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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30 04:49

 

꽃들도 모두 떠나고
어느새 초록이 점령한 무성한 여름.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날마다 쏟아지는 빗소리에
몸도 마음도 날마다 꼽꼽.
에잇, 꼽꼽한 김에 블로그까지 꼽꼽하도록
사진이나 실컷 쏟아부어 보자.


1. 월드컵공원(중에서 평화의 공원)
주말에는 신랑이랑, 평일에는 나 혼자 (난지한강공원을 지나) 유모차 끌고 부지런히 다녔던
평화의 공원. 집 근처(걸어서 20~30분 정도)에 이만한 공원 하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참 열심히도 다녔더랬지. 월드컵공원(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등이 있다) 중에서
평화의 공원이 아기 데리고 가기엔 제일 적격.



2. 보돌이와 인사동 나들이
따뜻한 봄볕이 작렬하면 아기들도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 현관문을 박박 긁어댄다.
아기도 아기지만 엄마들의 평화를 위해 봄볕 쬐어주기는 필수불가결.
  
그리하여 여기저기 강남권 투어를 다니던 언니가 어느날 인사동 회동을 제안했다.
한강 외에는 유모차 끌고 엄두도 못 내던 초짜맘은 덕분에 처음으로 용기 내어 도심으로 진출했다.
그것도 시내버스를 타고. 그리고 깨달았다. 모든 건 생각이 만들어낸 힘듦이라는 걸.
유모차 들고 버스타는 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신선하고 재밌었다.(처음이라 그랬나?)

경인미술관 마당에서 실컷 놀고 손님 없는 지리산에서 밥 먹고 아기들 낮잠까지 재우며 넉넉하게
쉬다가 풍문여고 옆 높은 돌담길인 감고담길을 지나 계속 걷다 보니 어린이박물관까지 가게 되었다.
걷는 길 중간중간 모자와 스카프 가방 등을 파는 가게 앞에서 마치 살 것처럼 속닥속닥 구경도 하면서. 
정말로 사기도 하면서.

커다란 나무가 구름처럼 뒤덮인 감고담길은 산책코스로 강추(근데 산책에 넘 빠져 사진이 없다ㅠ).  

그날은 보돌이와 본이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달콤했던, 몹시 유익한 하루였다.
더욱 유익했던 건 근처에서 일하던 신랑이 퇴근 후 합류해 같이 저녁을 먹었다는 사실.
그게 왜 유익했냐, 신랑이 있으면 아기 데리고 다니는 게 일도 없기 때문^^
언니랑 비슷하게 아기 낳아 키우는 것도 복 중의 복임을 (인사동에서) 깨달은 하루였다.



3. 일산 한양문고 그리고 임진각
한쇼님이 생태동화 작가로 데뷰를 하셨다. 몇 년 동안 새에 미쳐 사진을 찍고 글을 써서 만든 첫 책이
<보리>에서 출간되어 사인회를 여는 날, 사인회 장소가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겸사겸사 찾아갔다.
교동에서 만났을 때 초딩이던 큰딸 지우가 미끈한 대학생이 되어 아빠 책에 되지빠귀 캐릭터를 그렸다.
<둠벙마을 되지빠귀 아이들/권오준> 본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내용도 재밌고
새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새의 생태를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좋았다.

사인회가 끝나고 일산 사는 정은이(와 동생 정우)를 만났다. 정은이가 아프리카를 다녀 오고 거의 2년
만이다. 작년 봄부터 본다 본다 하면서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일단 오리숯불로 회포를 풀고 무얼 할까 고민하다 무조건 출발.
자동차로 헤이리마을 휘익 한번 둘러보고 아기랑 놀기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바로 다음 코스로 점찍은
임진각으로 출발. 좀 더웠지만 그런대로 산책 잘 하고 왔다.   
보고 싶은 얼굴은 해 넘기지 말고 어떻게든 보고 살아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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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 2011/07/05 15: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에효효. 울 애기들 많이 컸구나. 겨우 지난 봄 사진인데 보돌이도 본이도 부쩍 자랐네. 이케 보니 참 새롭다. 날씬해진 엄마랑 본이는 나들이 많이 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다. 네 말대로 역시 남는 건 사진뿐?ㅎㅎㅎㅎ 나 역시 나들이 다니면 사진을 하도 찍어대서? 내 컴은 사진파일로 꽉 찼어. 그나마 그것도 조금씩 줄어드네ㅎㅎㅎ 정은이는 그대로네? 머리가 좀 많이 자란 것 외엔. 이케 보니 반갑다. 암튼 무더운 여름 지나 언제 또 한번 나들이 가자고!
은진 | 2011/11/07 03:01 | PERMALINK | EDIT/DEL
사진 다시 보니 다들 애기다 애기.
겨우 몇 달 전인데 말이야.
애들 참 쑥쑥 잘도 자란다.
그지?
이동범 | 2011/07/25 17: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 많이 흘렀네... 인터넷 돌아다니다 우연히 여기까지 왔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하고.... 정말 반가웠음..
댓글에 낮익은 이름도 있고.. 잠시 추억에 잠기게하네..
아들 넘 이쁘다. 아주 잘생기고.......바이...
다시 일상으로 들어간다.
은진 | 2011/11/07 03:00 | PERMALINK | EDIT/DEL
동범아. 어떻게 여기서 만나니.
(너무 늦은 답글. 이를 어째..)
계절은 여름에서 벌써 겨울을 향해 치닫고 있으니.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너도 애기 아빠?
요즘 블로그 업뎃을 거의 안 해서 좀 부끄럽네.
너는 트위터나 페북이나 블로그나 뭐 이런 소식통 없어?
이거이거 너무 일방적이잖아.

암튼 반가운데.
울 애기는 아들 아니고 딸이란다^^
잘 생긴 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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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0 01:57

벚꽃놀이 다녀왔다.

여의도 말고는 아는 곳도 없고 아기랑 엄두 나는 곳도 없었는데
문화센터에서 만난 엄마가 당인리발전소 벚꽃축제에 다녀왔다는 얘길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불과 몇 년 전 날마다 걸어다던 그 한숨 많은 출퇴근길을.(그래서 기억 못했나보다^^)
더 좋은 건 문화센터 셔틀버스로 몇 정거장만 더 가면 정문에서 내릴 수 있다는 사실. 
애엄마에게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어디 있을까.

그리하여 아기와의 첫 꽃놀이는 리허설도 없이 바로 본방으로 들어갔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멀리 하얀목련 두 그루가 쌍둥이처럼 나란히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아.. 옛날 마주친 적 있는 그 나무들. 반갑다. 나, 애 없고 다시 왔다^^

꽃길은 한적했고 꽃잎은 풍성했다.
바람은 적당했고 햇볕은 여유있었다.
 
나무에서 이미 절정을 맛본 꽃들은 여한이 없었다.
공기에 제 몸을 맡긴 채 자유롭게 떠다니다 땅으로 후두둑..
그리고 영면.
이보다 더 황홀한 죽음이 어디 있을까. 

집으로 돌아와 잠든 아기를 눕히는데 꽃잎 몇장이 이불 위로 툭 떨어져내렸다.




1. 문화센터놀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비누방울 타임.
 
녹말로 만들어 피부에 닿아도 괜찮아 착하기까지 하다^^

선생님이 나눠준 곰돌이를 머리에 씌워줬더니 쪼르륵 거울 앞으로 달려간다.
이거 무슨 본능이지?

2. 꽃놀이

 

 마지막 사진 세 장은 발전소 건너편에 있는 작은 언덕길.
한두 명이 겨우 지나다닐 그 작은길이 꽃잎에 덮여 온통 분홍이다.
옆에 있던 아가씨에게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부탁해 찰칵.
그런데 그 순간 디카 메모리가 만땅이 되었다. 
아가씨는 자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꽃길에서 만난 또다른 꽃잎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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瑞香 | 2011/05/03 0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궁~ 본이 정말 많이 컸구낭~
아기 업고~ 벚꽃 놀이도 가고~ 대단대단~ ^^
이쁜 봄 날이구나~~~ ^^
은진 | 2011/06/11 00:44 | PERMALINK | EDIT/DEL
오랜만에 와서 벚꽃 사진 보니 마치 낡은 앨범을 보는 것 같다.
그날 아기와 함께 보고 만졌던 꽃잎은 모두 기억에 딱 들어붙어
영영 떨어지지 않을 듯^^
우리 얼굴 본 지 넘 오래됐다.
돌잔치 답례품 챙겨놓은 것도 줘야 하는데(답례품은 투명볼로 했어)
참, 돌사진은 블로그에 올리려니 넘 철지난 느낌이라 걍 싸이에 올렸어.
(나 아직 싸이도 안 버렸어^^)
연애가중매 | 2011/08/06 04: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밌게 보다가 가요. 너무나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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